슬기로운 문화생활

초등 고학년 예능 추천 프로그램

bandi.mom 2021. 3. 15. 12:52

초등 고학년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예능 프로그램

아이가 어릴 때 TV도 같이 못 보고 매일 뽀로로, 옥토넛, 시크릿 쥬쥬만 봤는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서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아이와 드라마는 보지 않아요~대신 예능 프로그램은 초등 3학년 부터 같이 보는 게 주말의 소소한 행복입니다. 

근데 간혹 예능 프로그램 중에 아~이건 같이 보기 힘들겠구나 이런 예능들이 있잖아요 ^^
그리고 부모 욕심에 예능을 보더라도  뭔가 교육적으로 얻을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이게 엄마 욕심이죠 ^^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제가 그 동안 본 예능 중 초등 고학년 자녀와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은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릴게요~


1. TVN 알쓰 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1~3 시리즈 12세 이상 [완결]

 

알쓰신잡은 제가 3번 넘게 본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들었던 내용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봐도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들의 박사들의 지식과 다른 관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말씀해주셔서

저도 많이 배웠던 프로그램들입니다 


제가 또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김영하 작가님 때문입니다.
사실 김영하 작가님이 쓰신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서(내 머릿속의 지우개, 살인자의 기억법)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 똑똑하고 재미있으셔서 팬이 돼버렸습니다. ^^
이후 작가님이 쓰신 책들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님~곰돌이처럼 너무 귀여우시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세요~
저희 아이도 이 프로그램을 보고 팬이 돼버려서 정재승 박사님이 이후 쓰신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를 읽고 있습니다. 

 

집에 놀러 온 아이 친구들도 좋아하니 아이에게 추천해줘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정재승 박사님은 1 시즌에서만 나와서 많이 섭섭 했습니다. 😥
그래도 김영하 작가님이 시즌 1~3부터 계속 나오시니깐 위안을 삼았죠 
2 시즌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님이 나오셔서 건축가로서 관점을 이야기해주시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3 시즌은 국내가 아닌 유럽에서 시작해서 국내로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알쓰 신잡은 여행을 하면서 같은 여행지에서  출연진들이 느끼는 생각과 관점을 이야기해주다 보니 새로운 여행지도 많이 알게 되고 어른이 제가 몰랐던 역사적 사건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전 제주 4.3 사건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저도 몰랐던 일들을 알게 해 주니 정말 교육적이죠 😃

이 프로그램 보고 아이와 아이 친구들이랑 공주/부여 여행을 했는데 여기 나왔던 통닭집도 가봤습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나온 곳인데 바사삭바사삭 맛있습니다. 😋😋😋

 

 

겨울마다 강원도에 가는데 가면 먹고 바다만 보고 왔는데 알쓰 신잡 보고 오죽헌도 가고 하슬라 아트 월드도(피노키오 박물관도)다녀왔네요

 

아이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목적지 장소 방송분이 있는지 확인 후 아이와 함께 시청 후 여행을 하는것도 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방송에서 본 곳을 본다고 더 좋아했습니다. 

 

알쓰 신잡 4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 프로그램 PD가 나영석 PD님이신대 나영석 PD님 작품들은 아이와 보기 좋은 프로그램인것 같아요~
요즘 인기 있는 윤스테이도 그렇고, 삼시세끼,윤식당,꽃보다 할배등 도시 아이들이 접하긴 힘든 국내/외 자연을 보여 주면서 자연의 신비함과 소중함도 알게 해 주고 다양한 연령대의 게스트들 간의 호흡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알게 돼서 나영석 PD님 프로그램들은 엄마로서 적극 추천합니다.

 

 

 

2. JTBC 차이 나는 클라스 -질문 있습니다.   전체관람가 2017.03.05. ~ (목) 오후 10:30 [방영중]

차이나는 클래스는 지금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199회까지 나왔으니 장수 프로그램이죠 😊😊

시청률은 낮은 편인데 개인적으로 오래오래 방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차이나는 클래스는 질문은 모든 새로운 것의 시작. 기본적인 질문조차 허하지 않는 불통의 시대, 궁금한 것에 대해 묻지 못했고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우리의 삶이 무너져가는 것도 몰랐다. 이제 우리의 교양을 위한 질문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매회 각 주제에 맞는 선생님이 나오시고 패널들이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질문하는 방식의 프로그램 입니다. 

정말 우연히 봤다가 저한테도 너무 교육적이고 중간중간 패널들의 예능감도 섞여지면서 재미와 교양을 합한  프로그램으로 저는 틈틈이 1편부터 다시 보기를 시작해서 현재 95화까지 온 상태입니다.
최근 회차가 199회니 제가 볼 영상이 아직도 100개 더 있나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

알쓰 신잡에 관해서 쓰면서 제가 제주 4.3 사건을 몰랐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제주 4.3 사건의 바탕으로 쓴 순이삼촌의 저자 현기영 작가님도 강연자로 나오셔서 강연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재승 박사님도 출연하셔서 인공지능과 인간에 뇌에 관련해서 강연을 하셨고 반응이 좋아서 앙코르 강연으로 왜 미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가로도 강연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 <총, 균, 쇠>의 주인공! 전 세계를 움직이는 대 석학! 문화 인류학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2019년에 출연을 했습니다. 

대단하죠 😮😮😮

2019년 당시 보도가 많이 된 편이라서 저도 이건 먼저 시청할 정도였습니다. 😃

 

언뜻 보면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초등 고학년 정도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니 망설이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꼭 시청해보시길 바랍니다. 🙏🙏🙏


3.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 드립니다. 12세 이상 [완결]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안 좋아서 그런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TVN  요즘 책방입니다, 

제가 작년에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있는데  손은 핸드폰만 보고 있던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았고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그런 동기부여로 2020년에는 10권 정도 책을 읽었고 올해는 5권째 독서 중이며 올해 목표는 50권입니다.😊😊😊

이 프로그램 방영 당시 방송했던 책들은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를 진입할 정도로 나름 인기가 있어서 오래 방영될 줄 알았는데 종영돼서 너무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말씀드렸던 총 균 쇠도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추천해드리는 프로그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제가 감명 깊게 받던 방송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였습니다. 

페스트는 감염병 앞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오는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베르 카뮈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1947년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비평가상 수상. 출간 후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 매진됐던 책이라고 하네요~

 

줄거리는 페스트가 잠식한 도시 오랑에서 펼쳐지는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투쟁을 보여주고 페스트의 창궐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커진 도시 속 자기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의사 리외와 탈출을 시도하고 병에 저항하는 신문기자 랑베르, 그리고 혈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들 쏟는 의사 카스텔까지  죽음의 공포를 맞이 하는 상황에서 '나'가 아닌 '우리'로 변모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한 지금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서 더욱더 인상 깊었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장면은 감염병이 나타날 때 사회는 1단계 불안-> 2단계 혐오-> 3단계 희생양 찾기라고 나오는데 저희가현실과 너무 닮아서 참 씁쓸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정보전염병 



놀라웠던 건 페스트를 쓴 시기가 2차 세계대전 이후라고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전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하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이래서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 것 같네요😅😅😅

카뮈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유가 "그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인간 양심의 문제를 명확하게 조명해 주기 때문이다"라고 나오는데 저도 이 프로그램을 보고 페스트 꼭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넣었습니다.

초등 아이와 보기에 책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책 내용을 굉장히 쉽게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해주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이라서 너무 딱딱하지 않으니 자녀분들과 쉬엄쉬엄 한 번씩 부담 없이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