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문화생활

넷플릭스 인생 영화 초등 고학년 추천 "플립"(Flipped, 2010,12세 관람가)

bandi.mom 2021. 2. 26. 16:21

딸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애니메이션 영화 말고 다른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어 해서

예전에 혼자 봤다가 언젠가 딸이 초등 고학년이 되면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아서 생각했던 

플립을 딸이랑 봤어요~

 

요즘 딸아이도 남자 친구가 생겨서 저희 딸은 초등 3학년부터 늘 남자 친구가 있었어요~저희 때는 상상도 못 했는데)

딸아이와 남자 친구를 보는 것 같은 영화였어요 ^^

 

 

처음 혼자 영화를 봤을 때는 포스터 대로 예쁘고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첫사랑 로맨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딸아이와 다시 보면서 첫사랑 로맨스만 있는 건 아니고 두 아이의 성장과 여러 인간관계에 나오는

가치관도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남자 주인공 브라이스가 줄리에 이웃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돼요~
줄리는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지만~

딱 봐도 아시겠죠? 브라이스의 눈빛과 줄리의 눈빛의 온도차.....

 

영화는 브라이스 시선과 줄리의 시선을 오가면서 같은 사건을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보여줘요~
그게 더욱 영화를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오면 너무나도 적극적인 줄리가 부담스러운 브라이스는 자꾸 도망가기 바쁘고 

그렇게 시간은 6년이 흘러요~

 

6년이 흘러도 둘의 눈빛의 온도차는 여전하죠 ^^
여기서 브라이스 배우 꼬마인데 너무 잘생겼죠 😀 이 배우는 캘런 맥오리피 배우인데 이때가 딱 좋았던것 같아요 

검색해보다가 약간의 실망을 ^^;
둘의 관계에 변화가 시작된 결정적 사건은 줄리가 집에서 키운 닭이 알을 낳자 브라이스한테 선물하는데...

브라이스 집에서는 줄리의 뒤뜰이 지저분하다면서 살모넬라균을 걱정해서 달걀을 버려요.... 그 장면을 줄리가

목격하고 줄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어요...

여기서도 나오죠.... 줄리의 집과 브라이스 집의 생각의 차이가...

 

줄리의 집은 형편은 좀 부족하지만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인 반면 브라이스 집은 형편은 넉넉하나 아빠가 많이

비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집안 분위기가 따뜻하지는 않았죠...

이런 가정환경이 당연히 아이들한테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줄리는 정말 생각도 깊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던 반면,브라이스는 약간 소극적이었던 아이였던 거죠...

제가 부모가 되니 이런 장면도 예전보다 더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 후 브라이스와 줄리는 브라이스 말대로 새로운 양상을 띄게 되죠~
화간 난 줄리는 브라이스를 피하고 브라이스가 지저분하다고 했던 뒤뜰을 정리하죠...

이런 줄리를 도와주는 건 브라이스의 할아버지였어요~

브라이스 할아버지는 브라이스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브라이스와 같이 살게 되었는데 브라이스와는 같이 살면서도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던 거죠~
그런 할아버지가 줄리의 텃밭 가꾸는 걸 도와주니 브라이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화가 난 거죠~

이런 일을 겪으면서 브라이스는 할아버지와 좀 친해지게 되었어요~어느 날 산책하면서 할아버지가 브라이스에게

말해요~플립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밋밋한 사람도 있고, 반짝이는 사람도 있고,  빛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가끔씩은 오색찬란한 사람을 만나~
그럴 땐.... 어떤 것과도 비교 못해..."

 

그리고 줄리의 뒤뜰 가꾸는 걸 도와주면서 줄리에게  부분이 모여서 더 나은 전체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안다고 했고 사람도 마찬가지 라면서 어떤 사람들은 전체가 더 못하다고 얘기도 해주셨어요~

 

전 이렇게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어른들의 얘기들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땐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아서 그런지... 저는 조부모님과 같이 살면 아이들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서적인 안정도 그렇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난처하고 힘든 상황이 많이 생기긴 하죠 ^^

저도 시부모님이랑 아이와 5년 정도 살다가 분가했는데.... 참 많이 힘들었어요 ^^

지금은 지난 일이니,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거겠죠~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줄리는 브라이스 할아버지와 대화로 브라이스가 부분보다 전체가 훨씬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깨닫게 되죠~브라이스는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하지만... 반대로 브라이스는 할아버지의 대화 이후 줄리에 대한 생각을 끊을 수 없게 되죠~

 

아~줄리를 바라보는 브라이스 눈빛... 애가 타네요~

이렇게 자꾸 줄리를 보다 절친에게 줄리를 좋아하는 걸 들키게 되죠~

브라이스는 절친에게 줄리가 계속 생각난다고 얘기하지만 친구는 진짜 감정이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줄리의 집이 엉망진창이라고 얘기하죠~

이걸 들은 브라이스는 줄리 삼촌이 지적장애라서 돈이 많이 든다고 얘기하는데 친구는 줄리가 왜 그런지 

알겠다면서 험담을 하죠.... 소심한 브라이스는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친구 생각에 동의를 하고....

이걸 줄리가 듣게 되죠~

그리고 그날 저녁에 줄리는 브라이스에 집에 초대가 되고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말하죠

너랑 영원히 말 안 할 거라고..

 

과연 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검색하면 다 나오지만 말하지 않을래요~이유는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그 영화를 꼭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요..

정말 저의 최애 영화고 인생 영화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봤는데 3번 봐도 정말 좋네요~